어느덧 3월이 다 지나가버렸다. 3월이 되면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어김없이 신입생들이 들어오게 된다.  학교를 남들보다는 조금 오래 다니고 있는 나도, 이맘때면 그들에게서 같은 시절의 내 모습을 찾아보게 되며 나의 3월을 다시 떠올려보곤 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신입생들의 모습은 한 가지 크게 다른 부분을 금새 느낄 수 있게 되면서 그리움은 아쉬움이 되어버린다. 몇 년간 계속되는 경제난은 청년실업이란 말을 낳았고, 이는 푸르른 봄날의 대학생들을 취업만을 위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위해, 대학은 취업을 위해 존재할 뿐인가 하는 생각에 겨울을 지나 봄이 되어 본래의 푸른색을 찾아가는 캠퍼스의 잔디마저 그 존재가치가 무색해진다.
작년 TV뉴스에서 매년 1학년들의 동아리 가입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교내 동아리에 몸담고 있는 나는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한편, 우리학교 뿐만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이는 비단 동아리뿐만 아닌 대학 내의 각 자치단체 및 기관과 소 모임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독특한 내용의 기업채용공고 포스터도 교내에서 볼 수 있었는데,쌍권총을 차고 있는 카우보이들의 모습과 함께 ‘학사경고와 장학금을 둘 다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라는 카피가 인상적이라 기억을 하고 있다.
대학생활에서 취업준비와 학과공부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것들은 대학생활이 충실하고 즐겁기 위해서 마땅히 수반되어야 할 것들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대학생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각종 단체 활동들이다.
초점 없는 눈으로 꿈도 없이, 무언가 하고자하는 목적도 없이, 남들 따라 흘러 가는대로 20대를 보낸다면 훗날 돌이켜볼 자신의 대학생활은 어떤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려지게 될 것인가? 대학생. 모두의 선망이 되는 시절인 20대라면 그것이 취미든, 사상이든, 봉사활동이든, 학회활동이든, 정말 무언가 하나 정말 미쳐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의 20대는 분명히 훗날 자신의 기억에 가장 빛나던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는 것에는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보물은 도서관에도, 강의실에도 있지만, 학생회관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