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일 | 2009-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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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제호수 | 227호 |
2010년 신입학부터 적용 예정
최근 국내 많은 대학들이 앞다퉈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학교 또한 2010년 신입학부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 적용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본지는 입학사정관제와 우리학교의 도입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성적과 성장환경·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특성을 평가하기 위해 직접 일선 고교를 찾아가 ‘학생 발굴’에도 직접 나서는 등 전반적인 선발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 국내 대학들의 움직임
입학사정관제는 미국 대학에서는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제도이지만, 이제 막 도입단계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다소 생소하다. 입학사정관제는 지난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논의돼오다 2008학년도 신입학부터 일부 대학에서 시범 시행됐으며, 점차 많은 대학에서 확대 시행되고 있다.
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지난 2008년 입학사정관제의 확대의사를 밝히며 “지나치게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뽑고 발굴하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같은 입학사정관제는 정부의 대학자율화정책 및 입학사정관제 지원정책과 맞물려 전국 수많은 대학에서 앞을 다퉈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대학의 2010학년도 입학전형 요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계획을 발표한 몇몇 대학의 전형만으로도 충분히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전체 모집정원의 23.5%인 8백86명과 16.3%인 6백9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어 한양대(1천31명), 성균관대(6백26명), 한국외대(6백78명), 숙명여대(5백6명), 건국대(3백50명) 등도 모집인원 확대에 뛰어들었다. 충남권에서는 순천향대, 충남대, 충주대, 공주대, 배제대, 건양대 등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 정부가 입학사정관제 지원 대상으로 40여개 대학을 모집하는 데 비해 87개 대학이 몰리는 등, 갈수록 도입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 입학사정관제 논란, 그 이유는
이처럼 많은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합리화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판단하는 수능·내신 체제와는 달리, 정성적 자료를 평가함에 있어 그 기준이 명백하지 않아 오판이나 비리의 여지를 남길 수 있다는 것. 특히 점수로 실력을 평가하는 사회풍토상 학생을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뿌리내리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실제 이 제도를 먼저 도입한 미국에서는 한 대학이 1백명 이상의 입학사정관을 두기도 하고 10년 이상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본격 도입을 시작했고, 대학별 평균 5명 이하의 입학사정관을 두고 있는 것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양질의 입학사정관을 먼저 확보하고 학생 선발의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또 다른‘특별전형’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정부의 입학사정관제 지원정책이 ‘무늬만 입학사정관’을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전형에 입학사정관을 참여시키는 정도로 운영할 뿐이라는 것이다. 일부 대학들의 전형계획을 찬찬히 뜯어보면 기껏해야 면접 등에 입학사정관을 참여시킨다는 정도일 뿐, 지원자의 잠재력을 중시하는 제도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가령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분류된 고려대와 한양대의 수시 특별전형들은 사정관이 서류 및 심층면접 등을 담당하는 점이 지난해와 다를 뿐, 선발 절차나 전형 요소들은 바뀐 내용이 없다.(한국일보 3월 18일자 참고)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열기가 더해지고 있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획일화된 현재의 선발방법에서 벗어날 마땅한 대안이 달리 없기 때문이다. 수능과 내신, 본고사까지. 그동안 수없이 대책을 고민하고 여러 방안을 시도해봤지만 결국은 획일화된 교육으로 인한 사교육 확대를 불러왔고, 이는 결국 대학생들의 창의성이나 잠재력,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따라서 올해 대입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입학사정관제는 비록 여러 가지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대학들 사이에서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대입전형의 한 방식으로 환영받고 있는 실정이다.
▷ 우리학교의 도입현황은
우리학교 또한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대교협에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신청을 한 상태다. 지원사업으로 선정될 경우 지원금으로 2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전체 예산은 3억6천여만원으로, 전형개발 등의 연구비 18%, 입학사정관을 비롯한 인건비 52%, 제도운영비 30% 정도의 비율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리학교의 제도 도입 노력은 국내 첫 시범운영이 실시되던 지난 2007년부터 이어져왔다. 본격적인 도입 추진은 지난해부터 이뤄졌으며, 올해 수차례 교무회의를 통해 여론수렴과정을 거친 뒤 최종 확정됐다.
한태희 선생(입학관리팀)은 “실제 사회에서는 교과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을 수 있는데, 현 제도로는 창의력과 잠재능력을 충분히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획일적인 수능·교과 성적 선발을 탈피하고 잠재력 있는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학교가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해 선발예정인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10.2%인 2백73명으로, 공개채용 예정인 4명의 전임 입학사정관과 더불어 6명의 교수 입학사정관이 서류심사·면접·최종합격자 결정까지 참여하게 된다. 단, 2억5천여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대교협의 지원사업에 선정이 안 될 경우, 전임 입학사정관은 축소 채용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함으로써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사후관리를 통해 교육 연계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선진화된 선발모형 도입으로 수도권대학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입학사정관제를 이용한 선발은 오는 2011학년도 신입학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15%(약 4백3명), 2012학년도 20%(약 5백37명), 2013학년도 30%(약 8백5명) 등 점차 확대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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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위해서는 몇 가지 중점적으로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입학사정관제의 취약점인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며, 기존 점수 위주 학생선발에서 벗어나 정성적 분야 평가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제도 운영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학교 측은 대학입학전형 공정관리대책위원회 운영 및 입학사정관의 지속적 교육훈련 강화, 평가자료 표준화, 면접비율 증대, 다양한 면접문항 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 이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태희 선생은 “아직 정식으로 제도가 시행된 지는 1년여밖에 되지 않아 그 효과나 부작용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제도의 취지 자체가 좋고 여러 장점이 많기 때문에 대교협의 지원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제도의 취약점인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좀더 심혈을 기울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선생의 말처럼, 도입 1년여만에 제도에 대해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는 조금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제도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개선 노력이 필요함은 자명하다. 이제 도입단계에 들어선 우리학교의 입학사정관제가 앞으로 신입생 선발을 통해 대학 역량을 증대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언아 기자>
ionize@sunmoon.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