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방학계획을 들어보다


방학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방학이  시작되면 학우들은 학교를 떠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누군가는 부족한 공부를 하고 누군가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저마다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으리라. 하지만  그 계획이 꼭 같으라는 법은 없다.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여기, 그 ‘별별 사람’들을 만나봤다.   

 <백창현 기자>


8면-사진찍는사람.gif“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은 카메라와 건강한 신체뿐” 

두발로 일본 전국을 걷는다, 전윤석 학우


전윤석 학우(신문방송 08)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매우 특이한 사람으로 통한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가 착용한 거미모양의 장신구나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모습에서 이미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도 이번 방학은 특별하다. 그의 이번 방학 계획은 여행. 일본에 가서 목적 없이 그냥 발걸음 닫는 대로 가보겠다는 것이다. 그의 여행은 이렇다할 목적지도, 짜여진 계획도 없다.

“사실, 일본에 친척이 있어서 몇 번 간 적은 있어요.  아예 낯선 곳은 아니라는 거죠. 미지의 세계에 발걸음을 옮기는 두려움이 반은 없어진 셈이에요”

최종 목적지는 아키타에 있는 친척집이지만, 정해진 시간이나 코스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배를 타고 일본에 도착한 후에는 가이드북 하나 없이 지도 한장과 나침반만을 들고 북쪽을 향해 올라간다는 것이 그의 계획.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직접적으로 제시해주는 그 어떤 것도 지참하지 않은 채, 자기 자신의 발걸음이 닫는 대로  가보겠다는 그의 계획은 어딘지 모르게 매력이 느껴졌다.

“가이드북 같이 도움을 주는 것이 있다면 그건 이미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진짜 여행의 묘미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뀌는 풍경 그 자체니까요”

이렇듯 자유분방해 보이는 그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은 길고 치밀했다. 우선, 굉장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가정에서 자라난 그는 스스로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1년간 매일같이 학교가 끝나면 아르바이트를 해온  그는 여행에 필요한 돈은 어느정도 모인 것 같다며 뿌듯한 표정이다.

그런가하면, 여행을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어를 배워왔다고.전문적으로 JPT를 준비해온 것이 아니라서 끽해야  ‘안녕하세요’,‘배고픕니다’,‘여기가 어딘가요’,‘몇 번 버스를 타야하나요’,‘어디로 가야 하나요’ 정도 밖엔 못한다며 겸손하게 자신의 일본어 실력을 보여줬지만 그의 발음은 수준급이었다. “중요한 건 말 몇마디보다 제스쳐”라고 거듭 강조하는 그였다.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는 망설임없이 “카메라입니다”라고 답했다. 여행자에게 카메라는 가장 중요한 동반자라는 것이다.“벌써 DSLR을 구비해놨어요. 사진기법에 대한 수업도 들었고, 개인적으로도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역시 여행을 위한 공부였죠”단 한번의 여행을 위해 1년간 어학공부와 사진공부,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한 그에게선 여행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다.

“다음 학기는 군휴학 예정인데, 입대 전까지는 여행을 계속하려구요.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갈 겁니다. 저는 여행을 단순히‘가는 것’이 아닌‘찍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여행에서도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일본의 모습들을 찍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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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기대돼요”
 

라이프가드에 도전하는 서흥환 학우


라이프가드가 무엇인지 아는가? 라이프가드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수영 전문 인명구조요원이다. 그리고 여기 그 라이프가드에 도전하는 서흥환 학우(기계 03)를 소개한다.

기자가 처음 본 서흥환 학우는 마치 무도학과 학우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얇은 셔츠속으로 보이는 그의 몸이 군살 없이 탄탄해보였기 때문.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해 평소 여러 가지 운동을 했다는 그는 사실 수영을 배우던 중 수영 강사에게 추천을 받고 라이프가드 라이센스를 따게 됐다고 한다.

그가 라이프가드 라이센스를 따게 된 계기는  개인적이었다. 여름철 물놀이를 가 면 꼭  한, 두 명의 인명이 물에 희생양이 되는 모습을 보며 ‘아, 내 가족이나 친구가 저렇게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따게 됐단다.

“겨울 내내 이 라이프가드 라이센스에 매달렸어요. 제가 라이프가드 라이센스를 위해 다녔던 수영장이 수원의 올림픽 수영장이었는데, 그곳은 온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물의 온도가 21도 안팎을 맴도는 등, 굉장히 추웠어요. 차가운 물에 6시간동안 있다보니 다리에 쥐도 나고... 정말 힘들었죠”

이런 힘든 과정을 거친 그지만, 아직은 라이센스만 있는 초보 라이프가드로, 아직까지 실제인명구조를 한적은 없다고 한다.

“사실 라이센스를 취득한 3월 이후에 활동을 한 곳은 거의 실내 수영장이었어요. 수영장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호자가 있거나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거의 발생하지 않죠”

때문에 그는 방학이 시작하면 해수욕장에서 라이프가드를 할 예정이다. 해수욕장은 수영장과 달리 안전이 허술해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내 수영장과 달리 해수욕장에서는 항상 긴장해야 해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라이프가드가 필요한 거라 생각해요”

그는 수영을 좋아하는 다른 학우들에게  라이프가드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수영과 달리 진득한 인내심과 강한 체력이 뒷받침해줘야  하기 때문에 심신단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또, 사람을 구한다는 멋진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자격증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꼭 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어요”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기계과 학생이 올 방학에는 목숨을  구하는 사람으로 변신한다. 아직은 라이프가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서흥환 학우. 그가  해상의 안전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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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것,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갖는 꿈 아닐까요?”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한다. 이지범 학우


8면-패러글라이딩2.gif이지범 학우(토목 07)에게 방학 계획을 물었다. 현재 학군단에 속해있는 그는 보통 학우들과는 다른 독특한 방학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수영대회, 군사훈련, 자전거 여행, 그리고 패러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은 낙하산(Parachute)의 ‘Para’와  행글라이딩(Hang gliding)의 ‘gliding’의 합성어로, 긴 날개모양의 낙하산을 타고  자유 비행하는 스포츠다. 그가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한 것은 지난 4월경.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회원 모집  벽보를 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 그때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한다.

시작한지는 두 달밖에 안됐지만 패러글라이딩에 필요한 훈련과정인 지상교육, 장비교육, 조종법, 도움닫기, 2인 비행을 모두 거쳤다. 이번 방학에는 지상에서  돕는 ‘콜(call, 무전으로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 없이 자유비행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러한 패러글라이딩을 취미로 갖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고 한다. 우선 패러글라이딩이라는 스포츠는 대학생이 경험하기에는 조금 고급스포츠라는  것이 그의 견해. 기본적으로 패러글라이딩에 필요한 장비 가격이 일반적인 스포츠와는 차원을 달리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는 천안의 각 학교의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패러글라이딩 동호회를 통해 대여료 등을 다소 할인 받긴 했지만, 원래는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접하려면  48만원의 가입비와 하루 대여료 등 2만 5천원을 합쳐 총 50만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돈도 돈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시간. 이지범 학우는 토요일 하루를 모두 쏟아 붓는 것 자체가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학군단 특성상 높은 학점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학기중에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건 힘들었어요.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면 경상북도 상주까지 가야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학군단에  소속돼있어 군사 훈련도 받아야 하고, 성적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해야 했어요. 특히,  토요일 하루를 완전히 패러글라이딩에 쏟아야 했기 때문에 성적 유지가 힘들었죠”

그럼에도 계속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만드는 그 매력은 무엇일까.

“인간이 꿈꾸는 가장 원대한 희망은 바로 하늘을 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원초적인 욕망과 본능을 이렇게 해소하는 거죠.  저 자신의 힘으로 하늘을 난다는  것에 굉장한 매력을 느껴요”그의 눈이 빛났다.

그는 이번 방학을 이용해 패러글라이딩 자격증도 딸 예정이라고 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모습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양팔을 벌려 나는 시늉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어느새 내 안에서도 하늘을 날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