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일 | 2009-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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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제호수 | 227호 |
사회봉사센터 해외봉사단 20명의 학우들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14박15일간 필리핀 현지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또한, 총동아리연합회 주최로 열린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학우들은 9일간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며 다문화가정을 알리고 우리학교를 홍보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국제학부 문화필드 학우는 광복절 특집방송 촬영을 하며 아르헨티나에서 1주일간 한국과 한글에 대해 바로 알리는 경험을 하고 왔다. 여기, 학우들의 특별한 방학 이야기를 들어보자.
필리핀에서 보낸 14박15일간의 값진 경험
우성희(사회복지 03)
우연히 하계 해외봉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막판에 지원을 했다. 평소에 해외봉사에 관심만 있었지, 실질적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준비들은 못한 상태였기에 시작단계에서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 내가 이 단체에 소속돼 그곳에서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지원서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적는 칸에 무엇을 적어내야 할지도 막막할 정도였다. 하지만 마음만은 준비된 나였기에 대학생의 패기를 갖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기로 했다. 그렇게 선문대학교 해외봉사단원이라는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기간과 시험기간이 겹치기도 하고 각자 바쁜 일정도 있었지만 동료들 모두가 열심이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필리핀으로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14박 15일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많은 경험을 쌓고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접해볼 수 있을 거란 부푼 기대감을 안고 필리핀으로 향했다.
그렇게 필리핀에 도착한 우리를 위해 그들은 첫날부터 부담스러울 정도로 성대한 환영식을 해줬다. 그곳 사람들은 한없이 착하고 순수해 보였다. 항상 웃는 얼굴이 너무 기분 좋게 만들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과 몸동작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BPSU 대학생들과의 시간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보다 한참 어렸지만 친구처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봉사기간 내내 옆에서 도와주고 내가 아팠을 땐 수건을 건네며 열을 식혀줬던 안토니는 잊을 수 없는 친구다. 같이 춤도 추고, 한지공예도 만들고, 게임도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아쉽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져야 했던 마지막 날에는, 아쉬움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헤어질 때 내 작은 선물을 건네자, 고맙다는 표현을 계속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바니초등학교에서의 봉사활동.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순수함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모두 주기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무엇보다 노력봉사를 통해 지금보다 나은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배우고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게 관건이었다. 화장실 수도 연결 작업과 아이들이 수업을 받을 교실 내부의 지붕공사, 주변 환경정리, 소각장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작업을 진행했다. 노력봉사를 하면서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오후에 2시간씩 실시한 교육봉사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놀이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전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고, 순수한 눈망울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다. 또한 지역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연은 우리가 준비단계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기도 했다. 현지 대학생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세 번째로 홈스테이를 갔을 때는 홈스테이 가족이 첫 대면부터 너무 좋은 인상으로 우리를 반겨주던 모습이 기억난다. 우리도 이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음식을 준비해서 같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소 입맛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홈스테이 가족은 가는 날까지 웃으며 인자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에는 약간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고 나까지도 마음이 울컥하기도 했다.봉사기간동안 더위에 적응을 못해서인지 몸이 아파서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열이 40도에 육박하는 나를 옆에서 밤새 간호해준 동료들, 그리고 봉사기간 내내 우리의 건강을 위해 약을 챙겨주시며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시던 선생님이 정말 너무 고마웠다.
마지막으로 2주 동안 옆에서 같이 땀 흘리고 고생한 소세지 봉사단 동료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필리핀에서의 봉사활동은 나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가득 안겨줬다.
자전거 국토대장정 그 후
박향주(통일신학 06)
"끼 있고, 자전거 탈 수 있는 분을 모집 합니다"
특별한 끼도 없고, 그렇다고 끌고 갈 자전거도 없는 나의 눈길과 발목을 고정시킨 것은, 교내 벽이란 벽마다 붙어있던 검정색 포스터였다. 처음에는 지원률이 높을 것 같아 고민도 많이 했지만, 시도하길 잘한 일이었다. "꼭 가야겠다"는 나의 마음은 현실로 다가와 8박 9일간의 자전거 국토대장정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기간 동안 얻은 것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째는 사람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명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사람관이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서로 살을 부비며, 미운 정 고운 정 쌓고, 그걸 마음 한켠에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난, 이번 9일 동안 내 인생에서 소중한 20명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것도 처음부터 꾸민 모습이 아닌 '쌩얼'로. 짧지만 희노애락을 함께한 소중한 스무 명의 국토팀! 이보다 값진 결과물이 또 있을까?
두 번째는 "미인대칭"이다. '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는 것. 책에서 읽은 문구가 몸으로 와 닿았던 경험이었다. 처음에 도로를 주행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의 표정을 봤을 땐, 사람들 얼굴이 너무 굳어 있어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한마디 건네기가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맨 앞에서 달리던 안젤라 언니가 사람들한테 서슴없이 인사하는 것을 보고, 나도 힘을 얻어 인사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아버님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먼저 웃으며 인사를 하니, 무표정으로 걸어가던 시민들의 얼굴에도 하나 둘 미소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인사 한마디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미소를 선물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됐다. 세 번 째로 느낀 것은 건강과 팀워크에 대한 것이다. 제1회 자전거 국토대장정. 그러다 보니 오랜 기간 준비했음에도 미흡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 중 한 가지는 안전이었다. 각자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순간이었다. 또, 나는 팀원 중 건강상의 문제로 차량탑승 이동을 가장 많이 했는데, 건강과 팀워크를 떼어놓을 수 없는 이유,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을 하건, 건강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내 개인뿐만 아니라 함께하고 있는 팀 전체에게 영향이 미치게 돼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팀워크는 "호흡"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일정하게 호흡을 해야 원하는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가 움직일 때 "나"에 대한 생각만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자연이다. 난 한국 땅이 이렇게 아름다운지도, 넓은지도 몰랐다. 누가 지도만 보고 한국 땅이 좁다고 했던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던 나는 진정으로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9일간 자연을 내 집삼아 달리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놀라운 광경을 보며, 언젠가는 반드시 대한민국 땅을 다 밟아보면서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 자연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기간이었다. 9일, 길게 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참 짧은 기간이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도 많은 것을 얻은 듯하다. 이번 대장정은 분명 젊은 날의 값진 도전이었다. 다음에는 체력을 더 보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100% 도로주행을 완주해낼 것이다. 나의 20대는 아직 7년이나 남아있다. 그동안 못 찍었던 도전이라는 도장을 남은 7년 동안 부단히 찍어보려 한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역의식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던 국토대장정. 스물한명 중 절반이 다문화가정이었지만, 우리들은 그것을 완전히 잊고 9일을 보냈다. 피부색, 언어, 문화가 다르다 해도 우리의 마음이 열려있다면 다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외국인유학생과 한국학생이 함께해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것을 함께 느끼고,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명 ! 한국을 바로 알려라! 문화필드(국제 07) 저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보여주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었고, 한국을 일본이나 중국과 헷갈려 하는 것을 보고 좀 더 한국을 확실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인터뷰도 하고,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의 옷을 입고 한글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한국을 알리다 보면 한국을 더 확실하게 알뿐만 아니라 한국을 많이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 라이언과 함께 촬영을 했는데 연예인도 만나보고, 촬영을 어떻게 하는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방학을 통해 이런 재밌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 무지 기쁘고,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고 더 많은 도전과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방학동안 저는 SBS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인 'PR KOREA'를 찍으러 아르헨티나로 일주일동안 촬영을 하러 갔다 왔습니다. 처음으로 찍는 촬영이라 많이 떨렸지만,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PR KOREA'는 SBS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15일 광복절을 맞아 오전 11시부터 2부작으로 방영됐다. 연예인과 외국인리포터가 팀을 이룬 'PR KOREA 외교사절단'이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잡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우리학교 국제학부에 재학중인 문화필드가 외국인리포터로 참가, 아르헨티나에서 한글과 한국에 대한 홍보를 하고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