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다

 

요즘은 어딜 가든 공짜가 너무 많다. 아니, 자칭 공짜라고 말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해야 정확할 게다. 각종 무료쿠폰, 1+1상품, 공짜폰 등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부담 없는' 공짜란 말이 넘친다. 그 때문일까, 사람들의 머릿속에도 어느새 '세상에는 공짜도 많다'는 착각이 자리 잡게 된 것은. 대가 없이 무언가를 획득하길 기대하는 풍토는 이제 물건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인식에까지 이르고 있는 듯하다.

학문의 전당이라 일컬어지는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이나 자신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뜨거운 도전정신은 사라진지 오래고, 많은 이들이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하게, 좀더 효율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시험기간마다 커닝으로 좋은 학점을 받으려는 학생들, 좋은 직장을 갖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에 맞는 준비는 하지 않는 학생들, 자유라는 대학생의 특권을 누리면서 그에 따르는 책임을 외면하는 학생들.

아이러니한 것은,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결과는 좋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주위의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만 듣고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백조가 수면 위로 우아하게 유영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물밑에서 부단히 발을 저으며 헤엄친다고 하지 않는가. 필자의 지인 중에는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을 들여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가 있다. 남들은 2~3년을 준비해도 어렵다는 시험을 단번에 합격해 주변사람들로부터 행운아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가 1년간 공부에 매진하면서 쉰 날이 단 열흘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켜본 필자는 그의 숨은 노력에 감탄할 따름이었다.

세상에 노력 없이 공으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평탄한 길로만 간다면 편하게 갈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코 높은 곳에 오를 수 없다. 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힘들여 비탈진 언덕을 오르는 수고를 감내해야만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