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말단말

 

어느 눈 내리는 날

하늘에서 눈이 와요. 송이송이 내리는 새하얀 눈에 어린시절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해져요.

문득 창문을 봤어요. 이런 된장. 눈보라가 휘몰아치네요. 영화 '투모로우'가 떠오를 정도예요. 공부나 해야겠어요. 공부에 한참 몰입하다가 배에서 올라오는 거대한 진동을 느껴요. 밖은 춥고 눈이 잔뜩 쌓여있어요. 이런 날 촐랑거리며 나갔다간 조난당하기 딱 좋아요. 잠자코 전화기를 들고 저녁을 시켜요. 이런. 전화를 받지 않네요. 다른 곳에 걸어요. 여기도 받지 않아요. 가혹한 현실이예요.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먹어야겠어요.

오 마이 갓! 아직 문닫을 시간이 덜 됐는데 굳게 닫혀 있을 뿐이예요. 어쩌죠? 완전히 고립됐어요.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 오네요.

 

<홍익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