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일 | 2010-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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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제호수 | 234호 |
졸업생들에게 듣는 '나의 대학생활성공기'
여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끊임없이 도전한 두 주인공이 있다. 바로 수석 졸업생 김난홍(경영 06)과 일본인 유학생 히로세에 에이코(신문방송 04)다. 새학기를 맞은 지금, 보람찬 대학생활을 보낸 두 졸업생의 아낌없는 조언과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김남희 기자>
도전하는 자가 아름답다
빛나는 졸업생 김난홍(경영 06)을 만나다
밝고 당당한 모습의 멋진 커리어우먼. 그것이 수석 졸업생 김난홍의 첫 인상이었다.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답지 않게 야무진 그녀의 모습에선 빈틈이나 미숙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한 모습만큼이나 실제 그녀의 대학생활도 도무지 빈틈이라곤 없어보였다.
그녀에게 있어 지난 4년이라는 시간은 빠르게도 지나갔다. 기왕 하는 대학생활을 잘 보내고 싶어 재학기간 내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그녀. 그래서 단순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쌓는 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처음 입학했을 때만해도 그녀는 그저 학교 자체가 좋아 친구들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여느 신입생들과 다를 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린비'라는 창작노래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교내 행사 및 대회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의 역량과 견문의 폭을 점차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콘테스트 형식으로 진행된 학과 학술제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창업아이디어를 발표해 쟁쟁한 3~4학년 선배들을 이기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이후로도 선문학술문학상 영문에세이 부문에서 가작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학교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나하나 치밀하게 준비해 거의 매번 좋은 결과를 얻어내곤 했다. 이 모든 활동들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대학생활을 한 권의 포트폴리오로 정리해보고자 참가한 학생포트폴리오대회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지난 4년간, 방학동안에도 그녀는 스스로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방학 중에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커피숍, 영화관 등에서 일하기도 하고 과외도 해봤다. 한 번은 졸업식 시즌에 맞춰 꽃을 직접 따다가 판 적도 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엄두도 못낼 일인데 과연 그녀다운 경력이다.
또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봉사활동도 해나갔다.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며 탕정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읽어주고 함께 놀아주곤 했다. 그녀와 친구들은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등대가 돼준 것이다.
이렇게 대학생활동안 이룬 것도 많은 그녀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해외 연수도 가고, 여행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이렇게 하루하루를 분주히 살다보니 자신만의 시간이 없었고, 지칠 때도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래도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친구들과 지도 교수님께서 언제나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줬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지쳐서 털썩 주저앉았다가도 매번 다시 일어났고, "지금 잠깐 힘든 것은 나중에 더 넓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렇듯 그녀 자신도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후배들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는 대학생활이 되길 바란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입학부터 학교의 사회적인 지명도를 보고 대학생활의 꿈을 벌써부터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대학의 인지도가 아닌 대학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대학생활동안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은지 빨리 찾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해요. 수시로 계획을 세워 이를 꾸준히 실천하다보면 어느 순간 목표는 가까이 와 있을 거예요"
요즘 그녀는 무역검사회사라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녀에게는 첫 직장인 셈이다. 그 곳에서 하는 일은 정부의 업무를 대행해 무역을 통해 오가는 제품 등을 검사하는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을 충분히 배워서 익하고 나면 평소 꿈꾸고 관심있게 봐온 광고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또 먼 훗날, 작은 규모라도 직접 기획하고 경영하며 나만의 사업을 해보길 꿈꾸고 있어요"
그녀에게 졸업은 4년간의 치열했던 나날들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일 뿐이었다. 앞으로 더 높은 비상을 위해 한계단, 한계단씩 올라가려는 그녀의 도전이 흥미롭다.
학사모 쓴 일본인 유학생
"한국어 교사를 꿈꿔요"
마음이 따스한 유학생 히로세에 에이코(신문방송 04)를 만나다
Q. 한국에서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졸업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지난 4년을 떠올려 보면 지금도 감동의 물결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간의 대학생활동안 저는 한국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거든요. 한국에 와서 많은 친구, 언니, 오빠들을 많이 사귀면서 이렇게 깊게 정이 들 수도 있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Q. 한국에 오시게 된 계기는?
평소 엄마가 '한국은 정이 깊은 나라'라면서 한국에 꼭 한번 가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옛날부터 이웃나라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한국의 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어요. 또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인생의 의미와 소중한 것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한국으로 오게 됐지요.
Q. 4년간의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셨어요?
저는 봉사활동에 가장 열심이었어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봉사동아리 '히어로스쿨'에서 활동하며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사랑과 꿈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또 한달에 한번 꼴로 '나눔의 집'이라는 일본군 위안부 복지시설을 찾아갔는데,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보니 가슴이 무척 아팠어요. 그밖에도 지난 2005년 쓰나미가 태국을 휩쓸었을 때도 피해를 입은 분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고, 유럽에 있지만 매우 가난해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했던 알바니아에서도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 속엔 사람을 위하는 정성이 있고, 그 정성이 모여 무언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또 사람에 대해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요.
Q. 유학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적이 있으셨나요?
그 때의 극복 방법은?
처음에는 언어차이에서 어려움을 느꼈지만,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잘 되니까 이번엔 문화차이에서 어려움을 느꼈어요. 일본의 문화는 상대방을 너무 배려하려고 하는 반면, 한국의 문화는 거짓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래서 친구와 다툰 적도 있었어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속담 중 '한 곳에 가면 그 곳의 풍습을 따르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려 노력했어요. 기왕 한국에 왔으니 마음을 비우고 한국의 모든 것을 담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Q. 교육환경이나 제도적 지원 같은 부분은 어떠셨나요?
학교생활을 하다가 갑작스레 졸업을 맞게 되니 취업이 걱정됐어요. 한국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친구
도 많이 사귀고 여기저기 기반을 많이 만들어 놨는데, 오랜만에 일본에 돌아가려니 기반이 없어 걱정되네요. 일본에 있는 친구들은 대학교 3학년 때 취업활동을 시작해서 졸업 전에 취업이 결정돼요. 한국에서의 유학생활도 물론 좋았지만 졸업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유학생들에게 어떻게 진로 및 취업 활동을 해야할지 관리해주는 교육제도가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우리학교에 재학중인 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같은 나라 학생들끼리 몰려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기왕 한국에 왔으니 한국 사람들과도 같이 어울려 다녔으면 해요.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렵겠지만 용기를 내어 다가간다면 한국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거든요.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 친구들과 1년 정도 장기간에 걸쳐 홈스테이 형식으로 살아보는 것도 권하고 싶어요. 한국사람과 짧게 지내서는 한국을 충분히 사랑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무슨 일이든지 주저하고 망설이기보다 관심있는 일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해요. 돌이켜보면 내가 움직인만큼 내 안의 세계가 넓어진다고 느꼈거든요.
Q. 앞으로의 목표와 각오
일본의 대학원에서 '한국조선문화연구'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요. 또 학교 프로그램 중에 한국어 교사 과정이 있는데 참여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해외에 나가 봉사활동과 함께 한국어를 가르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남미가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나라라고 들었는데, 우리 교회가 여기에 큰 기반을 두고 있다니 그곳에 가서 봉사활동과 함께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남편이 농사를 짓는데 그 곳에서 함께 농사도 지을 수 있었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