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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힐(Camphill), 장애인들의 생활공동체 -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장애인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소나기처럼 우연히 마주친 운명같은 존재라는 것을 말이죠.
캠프힐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고 함께 어울려 하나가 되는 곳.
이제, 당신을 그곳으로 초대해봅니다.


장애인, 제약을 받는 사람을 일컫는다. 하지만 캠프힐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을 우산 없이 마주친 소나기같은 아이들이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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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힐이란?

장애인과 비장애인 봉사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캠프힐. 캠프힐은 1904년 킬 쾨니히 박사에 의해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의 애버딘에 설립된 최초의 장애아동 학교로서 현재는 1백여 개의 공동체가 세계 각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장애인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주고, 비장애인들에게는 봉사하는 삶의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8면-카니발-9.gif▷ 장애를 넘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스코틀랜드 지방의 애버딘에 있는 캠프힐에서는 보
통 장애인 50여명과 20여명의 자원봉사자, 유급직원 10여명이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다. 이곳의 원칙은 ꡐ협동작업ꡑ. 즉,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구분하기 보다는 각자 일을 분담해서 마을 살림을 꾸려나간다. 특히, 장애아동은 혼자서 물건을 사는 방법부터 공예품 만들기까지 각자 수준에 맞는 눈높이 교육을 통해 자립심과 책임감을 배우며 자원봉사자들은 교육자나 치료사가 아닌 친구 혹은 가족의 의미로 그들과 함께 가족공동체를 이룬다.


8면-식사사진-021.gif▷ 자원봉사자들만이 "희망"이다

캠프힐은 애버딘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20여개 국가, 1백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주로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캠프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는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나이와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장애인과 함께하려는 의지와 기초적인 영어회화만 가능하면 누구나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다. 한국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Hatch 캠프힐에서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박미현 양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이토록 행복할 줄 몰랐다"며 "심지어 그들이 내 이름을 불러줄 때면 마음 한 가득 설렘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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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바로 주인공!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머물 수 있는 캠프힐. 자격요건은 간단하다.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실력과 열정만 있으면 된다. 우선, 캠프힐을 원하는 지역을 선택한 후에 지원서를 보내면 전화영어면접을 통해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합격이 발표되면 범죄기록증명서, 건강진단서, 추천서를 보내면 모든 준비는 완료. 남은 건 비행기표를 구입하는 일 뿐이다. 그곳에서 재배되는 유기농 음식을 비롯해 숙소는 제공되므로 여분의 돈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 또, 매월 소정의 금액이 지급되므로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뷰>


현재 뉴욕에 위치한 캠프힐에서 활동 중인 우리학교 졸업생이 있다.

이에, 본 기자는 김영구 학우(국제학, 99)를 통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1. 캠프힐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A1. 우연치 않게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어요. 그러다 관심이 생겨 캠프힐 홈페이지(www.camphill.org.uk)와 인터넷카페(cafe.daum.net/camphill)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게 됐죠. 결국은 뉴욕에 위치한 캠프힐을 선택하게 됐고 자원봉사자로 활동한지 벌써 6개월이나 됐어요.


Q2. 그곳에서의 생활은?

A2. 어색해서일까요? 이곳에 적응하는데 거의 1개월은 걸린 것 같아요. 장애인들과의 생활이 불편해서라기보다는 모국이 타국에 오게 되면 겪는 문화적인 차이 때문인 것 같아요. 음식부터 시작해서 생활습관까지 말이죠. 지금은 익숙해졌는지 매우 편해요. 오히려 이곳에서 만든 유기농 음식이 맛있어 살이 찌는 자원봉사자가 있을 정도예요.


Q3.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

A3. 넓게는 장애인들과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는 점이죠. 인내심부터 시작해 사람을 대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까지. 게다가 영어를 마음껏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제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힘든 점이라고 한다면 앞서 말했듯이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색함 그 이상은 없는 것 같아요.


Q4.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A4. 점차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우리학교 학생들도 많이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장애인들과 생활한다고 해서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생각만큼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거든요. 대학생으로서의 열정과 그들의 얘기에 호응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영어실력만 있다면 도전해볼만 한 것 같아요. 결코 1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요.



천국,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곳

『 캠프힐에서 온 편지 』를 읽고

처음에 길은 없었습니다. 한 사람이 가고 두 사람이 가고, 세 사람, 네 사람이 가고… 발자국이 길을 만든다고 했듯이 그렇게 사람들이 오솔길을 만들고 마침내 큰 길이 됐습니다.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가는 것은 다릅니다. 여러분 한 사람이 또 다른 한 사람에게 동행을 권한다면 새 길이 열리고, 그 길은 장애와 차별이 없는 아름다운 길이 될 것입니다.


"내 아이를 나보다 하루 먼저 데려가 주소서"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의 간절한 기도문이다. 자신이 세상을 등지고 나면 남겨질 아이의 여생을 의탁할 데가 없는 탓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장애인의 날"조차도 장애인이 대우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장애아동을 돌보는 부모마저 죄를 지은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ꡐ캠프힐에서 온 편지ꡑ의 저자 김은영은 이러한 사회현실을 안타깝게만 바라볼 수 없다며 캠프힐로 떠난다. 그때가 그녀의 나이 40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의 생활을 ꡐ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ꡑ이라고 표현한다. 캠프힐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며 생활은 평범하지만 행복하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천국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어쩌면 천국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병든 자가 병이 낫는 곳, 거지가 부자가 되는 곳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더불어 사는 곳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앞으로 이 작은 책이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생활공동체를 실현해나갈 수 있는데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의심치 않는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조금이나마 마음속으로 그녀를 응원해본다. "당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애인들이 밝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이다.



임보람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