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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우리는 지금 하나로 단결하고 있나요

대안 마련해야

 

대학가에 있어서 5월은 축제의 달이다. 흔히 축제를 통해 그 대학의 문화를 가장 잘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1년간 꾹꾹 눌러왔던 젊음의 끼를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또 학생들에게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대동단결의 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름도 대동제라 하지 않던가. 하지만 지금의 대학축제가 과연 대학 문화를 대표할 만한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대동제, 민주화 운동에서 태어나

대동제는 클 대(大), 한가지 동(同)을 써서 이름 그대로 ‘크게 하나로 모이는 축제’라는 의미로 쓰인다. 대학교는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달리 여러 학과 및 단과대학이 모여 구성되는 큰 집합체로, 그만큼 학생수도 어마어마하다. 그러다보니 행사도 주로 학과나 단과대별로 진행돼 학교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모이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1년에 한번씩 축제 형식을 빌어 한 학교의 재학생들이 모두 모여 단합의 자리를 갖는 기회로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70~80년대에는 학생들 전체가 단합하는 계기로써 기존의 학생축전을 통합해 크게 모이자는 의미로 탄생하게 됐다. 이처럼 초창기 대동제의 주목표는 대학생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소통을 하는 것이었다. 이 소통의 방법으로 공연, 각종 행사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대학축제에 대학문화는 없다?

이처럼 다양한 대학문화를 한자리에 모으고자 시작된 것이 바로 대동제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그 성격도 달라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특히 대표적으로 이야기되는 부분은 바로 ‘연예인’과 ‘주점’이다. 이제 연예인 공연은 대학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책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주가 돼야 할 대학축제에서 가장 큰 이벤트이자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생들이 학과에서 자발적으로 준비하는 행사의 경우 대부분이 주점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1년에 한번 젊음을 발산하는 기회이니만큼 음주도 하나의 놀이문화, 혹은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도 좋지만 대학문화가 상업주의 소비문화의 아류로 전략해버렸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예전부터 상업주의 문화에 영향을 받아온 대학가의 흐름을 감안하면 이해는 가지만,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한편으로는 바뀐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는 새로운 축제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들의 성향이나 관심사에 맞지 않는 축제를 고수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대학문화의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대안적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도 각 대학의 특징이 살아있는 대동제를 선보이려면 여러 주체들 간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도 학과별, 동아리별로 ‘잠시 즐길 수는’ 있겠지만 이대로 방치하다간 대동제의 의미가 급속히 퇴색돼 존폐의 기로에 설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