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일 | 2009-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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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제호수 | 227호 |
노규성 교수(경영)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1999년 초. 전자상거래가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할 것이고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이 없으면 완전히 낙오되고 만다고 이구동성으로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2001년 인터넷 거품이 급격히 빠지자, “인터넷 비즈니스? 그거 별것 아니네!” 하면서 전자상거래 열기는 식는 듯 했다. 그러나 막 맥주통에서 나와 부풀어 오른 맥주 거품이 빠지면 시원한 생맥주가 참맛을 내듯, 어떤 신기술에 대한 한껏 부푼 기대가 가라앉으면 그 기술의 본격적인 성장 시대가 도래 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가 비즈니스의 방식과 수익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진보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에 대해 차분하게 준비해나가야 한다.
▣ 전자상거래의 등장과 발전
전자상거래(EC: Electronic Commerce)라는 용어는 1989년 미국의 로레슨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 Lawrence Livemore National Laboratory)가 미 국방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당시에는 거래의 전 과정에 서류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 환경을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에 의해 달성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 이미 전자문서교환(EDI: Electronic Data Interchange), 광속상거래(CALS : Commerce At Light Speed) 등의 형태로 존재해왔다. 그러다 인터넷과 컴퓨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멀티미디어 자료처리기술 등이 등장함에 따라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 시대가 오게 된 것이다.
사실 초기의 데이터 통신은 주로 기업 내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데 목적을 뒀기 때문에 조직·국가 간의 호환성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개방성을 가진 인터넷의 등장으로 세계 어느 곳, 어느 누구와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1990년대 인터넷에 등장한 월드와이드웹(WWW)은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줬다. 웹의 출현으로 정보 게시 및 제공의 범위에 관한 문제가 해결됐고, 동시에 사용의 편의성도 제공돼 웹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의 범위가 보다 넓어지게 됐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기술적, 사회적 차원에서의 정보화 진전과 함께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이 구축되면서 전자상거래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비즈니스 수단이 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를 초래한 몇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자.

첫째, 전자상거래의 등장은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급자로부터 소비자에게로 이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인터넷에 의한 공급자와 소비자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환경 속에서 정보에 관한 공급자 우위의 감소, 소비자 정보의 가치 증대 때문에 시장의 주도권이 급속히 이동하게 된 것이다(그림 1).
둘째, 금융, 정보서비스, 유통, 엔터테인먼트, 여행, 광고 등 주요 산업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 변화는 단순한 비즈니스 행태 변화가 아니라 비즈니스 구조와 추진전략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셋째, 전자상거래는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와 결합되는 방향인 e-비즈니스로 발전하면서 비즈니스 속도, 제품 속성, 가격, 생산, 전략적 자산 등 제반 비즈니스 요소와 내용을 확 바꿔버렸다. 이제 제품의 사양과 속성은 소비자에 의해 결정된다. 제품의 생산은 판매 후에 이뤄지고 가격은 협상, 경매, 심지어 역경매 등을 통해 시장이 결정한다. 이는 소비자와 시장에 맞추는 비즈니스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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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자상거래 현황
정보통신분야 시장 전문조사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의하면, 2007년 현재 전 세계 전자상거래 규모는 7천1백27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2003년 1천6백16억 달러를 달성한 이래 연평균 40% 이상의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표 2).
한편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 2001년 1백18조원을 달성한 이래 지속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2008년도 전자상거래 총규모는 6백30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22.0% 성장했다. 특히 전체 거래액의 88.9%를 차지해 거래비중이 가장 높았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는 전년대비 20.6%의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업·정부간 전자상거래(B2G) 규모도 52조2천6백60억 원으로 무려 42.0%가 증가했다. 사이버쇼핑 총 거래액도 전년 대비 15.1% 상승하며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했다(그래프 1).
▣ 전자상거래의 발전 전망
전자상거래는 하나의 통일된 기술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응용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진화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그림 3)
전자자료교환(EDI)광속상거래(CALS)인터넷에 의한 B2C(쇼핑몰 등)인터넷 기반의 B2B(열린시장, 전자조달)인터넷과 IT 응용의 결합(ASP, UMS)무선인터넷 기반(M-비즈니스)유비쿼터스 기반(U-비즈니스)최근 XML(확장성 표기언어 : eXtensible Makeup Language), 보안 및 인증 등 새로운 기술의 진보과 함께 전자상거래의 무게 중심이 인터넷 쇼핑몰 같은 기업과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에서, 점차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및 기업·정부간(B2G) 전자상거래로 옮겨가고 있다. 또한 무선인터넷과 유비쿼터스 관련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e-비즈니스의 고도화, M-비즈니스와 U-비즈니스의 등장 및 발전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속속 전개되고 있다. 사업의 전문화와 글로벌화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약하자면, 전자상거래는 네트워크에 바탕을 둔 디지털 정보의 효율적인 교환과 공유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언제 어디서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비즈니스를 하게 됨에 따라 비용 절감, 시간 단축, 효율성 향상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 기업, 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면서 전자상거래는 피할 수 없는 지식정보화시대의 생존 전략이 되기에 이른 것이다.
▣ 성공의 열쇠 : 창의력과 혁신기반 경쟁력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전자적 기술이 아니라 상거래 자체의 경쟁력이다. 이 경쟁력은 시장과 소비자에 의해 판단되고 결정된다. 기술은 그 경쟁력을 만들어주고 지원해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기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차별화된 기술 기반의 전자상거래도 중요하다. 그러나 결론은 치밀한 시장분석과 냉정한 자사의 경쟁력 판단을 기반으로 한 핵심역량을 갖출 때 전자상거래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 이전에 시장과 고객이 가치를 인정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력과 혁신 기반의 비즈니스 역량이 먼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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