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일 | 2010-0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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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제호수 | 240호 |
당신의 메기는 누구인가?
송인창 교수 (외국어교육학부)
사람은 누구나 자기 가슴속에 자신만의 사막을 걸으며 그 사막 속에서 나름의 천적을 지니고 살아가기에 그 지리하고 고단한 사막을 무사히 건널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어린 시절 논에 가서 놀다 보면 미꾸라지들이 많이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미꾸라지를 잡다 보면 어느덧 들통에 반이 채워져 용돈도 벌 겸 시장에 팔러 나가곤 했다. 그런데 잡을 때와는 다르게 시장에 나온 미꾸라지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게 힘이 하나도 없이 비실비실 거리는 것이 아닌가. 수차례 반복해 보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됐다. 미꾸라지와 함께 그의 천적인 메기를 풀어 놓으니 그렇게 비슬거리던 미꾸라지들이 논바닥에 있을 때처럼 쌩쌩하게 정신없이 움직이는 게 아닌가? 미꾸라지들이 그렇게 쌩쌩했던 이유는 바로 천적에게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한 사투였던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몰랐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어릴 적 미꾸라지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은 무척이나 많은 것을 시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젊다는 것은 겉모양이 젊은 것이 아니라 정신이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나이가 젊더라도 생각하는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사람은 이미 죽어있는 것과 같다. 즉 자신의 삶이 구멍이 뚫린 배의 반대쪽에 있다고 간과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보지 못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 배는 그 구멍 때문에 가라앉는다. 침몰은 왼쪽 구멍과 오른쪽 구멍을 구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자신들도 새로운 시대에 과거의 일에서 벗어나 우리들의 새로운 메기를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과거를 기억하는데 사용하는 능력은 기억력이지만 미래를 기억해 내는데 사용되는 능력은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없는 현재는 껍데기와 같다. 이제 그 상상력이라는 메기를 우리들 가슴에 이제부터라도 키워야 할 것이다.
과거의 나의 모습이나 능력은 이랬는데, 저랬는데 하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껍데기는 이제 벗어버리고 새로운 메기와의 당당한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당당한 사자가 아니라 초라하고 구부러진 낙타이다. 그들은 환경이라는 메기와의 승부에서 이긴 것이다.
이제 우리 앞에는 다양한 메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 가슴속에 어떠한 메기를 키울지는 우리 자신이 선택할 과제이다. 만일 스스로의 메기를 만들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이 시간만 흘러갈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선문(SUN-MOON)이라는 이름의 메기는 해와 달이 돼 항시 여러분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어 우리 인생에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물론 이 커다란 메기를 우리가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우리의 자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