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를 가르치며 배운 것

강소영(철학 05)

 

외국인유학생 비율이 높은 우리학교 캠퍼스에는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있지만, 정작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서 교류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런데 학교 게시판에서 유학생교육원에서 이번학기 지스쿨(G-School) 학습코치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봤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전공․한국어 공부나 레포트 교정 등을 도와주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 등을 가르쳐주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봉사활동을 하면서 외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있어 내년이면 교생 실습을 나갈 나에게는 외국인 친구에게 한글을 가르쳐준다는 것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이번학기 학습코치로 활동하게 됐다.

사실 파트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의사소통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한국어를 어떻게 가르쳐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나도 모르는 걸 질문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하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습 파트너로 만난 '로드리게스 남군'은 생각보다 무척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였다. 의사소통에 큰 불편함이 없었던 덕분에 영어에 대한 부담감도 처음보다는 조금 줄어들었다.

그렇게 학습코치로 활동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전공공부를 도와줬지만, 오히려 내가 파트너에게 배운 것도 많았다. 한국에 온지 2년밖에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구사수준이 뛰어난 남군을 보면서, 나도 좀 더 열심히 외국어 공부에 힘을 쏟아야겠다는 반성의 기회도 갖게 됐다. 또 국제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은 로드리게스 남군를 위해 경제관련 신문기사를 활용해 학습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경제용어에 관심을 갖고 찾아볼 정도가 됐다. 밝고, 잘 웃고, 사교성 좋고, 손재주까지 좋은 로드리게스 남군을 보면서, 내가 학습코치로서 로드리게스 남군을 도와주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것을 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학습코치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가르쳐준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여러모로 부족한 학습코치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남군과 수업하기에 앞서 한국어 공부를 하기도 하고, 남군에게 알맞을 것 같은 한국어 교재를 찾아보기도 하면서 고민하다 보면 효과적인 수업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로드리게스 남군에게 즐겁고 유익했던 한학기로 남도록, 남은 두어 달 동안 한국의 따뜻한 정과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어를 잘 가르쳐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 가졌던 마음가짐처럼, 나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유능한 학습코치이자 조력자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