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을 맞고,

 추위를 견디고,

 비를 맞고,

 뜨거운 태양을 견디고,

 오랜 시간 외로움을 견디며,

 꽃이 핀다.


 세상의 어떤 꽃도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다

 지금 흔들리는 것,

 다 괜찮다』


- 박광수 ‘참 서툰 사람들’


  사실 언제나 처음은 두려워요. 처음 학교에 가는 날, 처음 선배와 만나는 자리, 첫사랑,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 심지어 글의 첫 문장을 써내려가는 것마저도. 아직도 서툰 내  모습에 혼자 창피해하고, 첫 발을 내딛기가 못내 망설여지기도 해요.‘조급해하지 말자’,‘용기를 내자’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아가려 하지만 두발이 땅에 붙어 말을 듣질 않아요. 그래도 온 몸의 힘을 짜내어 한발 내딛어보면 저벅, 저벅, 의외로 다음 걸음은 쉬웠어요.
  알아요.
그래도 언제나 처음은 두렵다는 거. 중요한 것은, 분명 나는 어떤 선택이든 해야 한다는 거예요. 언제까지나 멈춘 채로 기다리기만 할 순 없으니까요. 행여 질척이는 현실의 늪이 가로막고 있다 해도, 힘겨운 길이 될 거란 걸 알더라도 이젠 피하지 않으려 해요. 모든 것이 능숙해질 만큼 시간이 흐르고 나면, 서툰 오늘이 다시 그리워질 날이 올 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