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타임머신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주의 깊게 따져보지 않으면 눈치채기 어렵겠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후회와 반성을 되풀이하곤 한다. 그 중 게으름에 대한 후회가 가장 보편적인 후회일 것이다. 시험기간이면 언제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후회하는 일을 십 수년 동안 반복해온 사람들. 또한 선택한 것에 대한 기회비용을 아쉬워하는 후회도 있다. 저 직업을 택했어야 했는데…. 비빔밥을 먹을걸 왜 오징어덮밥을 시켰을까 등등….

후회 없는 삶을 살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그렇다고 해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신중히, 열심히 살자"따위의 많이 들어서 지겨운 이야기를 또 꺼내자는 것은 아니다.설령 타임머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후회의 뿌리를 뽑을 수는 없을 것이다. 타임머신이 개발된 것 자체를 후회하게 될는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어차피 후회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닥친 운명을 최대한 기회로 삼아 즐기는 것은 어떨까.오히려 바라는 대로 됐을 경우의 또 다른 돌발상황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런 경우는 사고가 났을 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그 옛날 성수대교 사건이나 가까이는 9.11테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오늘따라 늦잠을 자서 버스를 코앞에서 놓쳤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지 뭐야" 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처음엔 내가 왜 늦잠을 잤을까 후회했겠지만, 나중엔 늦잠 잔 것에 감사하게 됐을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늦잠자라는 얘기는 아니다. 자신의 운명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얘기다.이것은 우연히, 의도하지 않은 선택이 잘 된 경우를 한 예로 든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한번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사고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선택으로 인해 내게 생긴 변화와 기회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요즘 젊은이들은 진득함이 없다고 많이 말한다. 젊은이 특유의 매력일 수도 있다. 이것저것 해보고 맘에 드는 것을 찾아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회가 한번뿐인 것도 세상엔 참 많다.

어쩜 기회가 여러 번인 것이 너무 드물 것이다.나는 내가 선택한 길에 얼만큼의 확신과 비젼을 가지고 있을까? 내가 그 비젼을 만들어갈 수는 없을까? 자, 자신감을 갖자.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선택한 길인데, 멋지게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젊은이. 아, 참 멋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