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일 | 2009-0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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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제호수 | 228호 |
12세기 유럽에서 기원한 이래, 대학은 많은 변천을 거듭하여 왔다. 초기에 그것은 학문의 자유를 구가하는 자치공동체의 성격이 강했지만, 근대국가가 성립한 이래 대학은 국가경쟁력의 핵심기반으로 간주되거나, 산업발전을 위한 조력자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구도 속에서 대학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화와 경영 혁신 등의 새로운 전략을 추구하게 되었다. 특히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대학에 대한 사회의 주된 관심사로 부상했고, 대학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자리 잡으면서, 대학의 직업교육기능도 그에 따라 크게 강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대학의 궁극적 사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대학의 목표는 교육과 연구 그리고 사회봉사이다.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 실천되고,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 있어도, 대학은 여전히 교육과 연구의 자유로운 공간이어야 한다. 대학을 구성하고 있는 교수와 학생 그리고 교직원들의 역할과 사명감의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미이다. 학생들에게 그 본질이란 사실 매우 단순하다. 그것은 공부이다. 취업을 위한 공부이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공부이건, 공부야말로 학생의 의무인 동시에 권리이다. 쉽고도 어려운 이 공부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요구한다. 미쳐야 미친다는 단순한 진리이다. "오늘날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내가 태어난 작은 마을의 초라한 도서관이다."라던 빌 게이츠의 단순한 회고처럼 말이다. 공부는 그래서 자세의 문제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느냐라는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 말자. 인생에서 당위적인 것이 있다면, 공부는 그중 하나이다.
유난히 비소식이 많았던 여름이었다. 여전히 한낮의 늦여름 열기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러나 신종 플루라는 바이러스도 새 학기의 시작을 막지는 못했다. 학생 제위들의 단단한 자세를 가다듬는 한 학기의 시작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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